영양학의 지각 변동

영양학의 지각 변동

10월 초,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이라는 묵직한 내과 저널에 그야 말로 영양학계를 들쑤셔놓은  리뷰 논문이 한편 실렸습니다. ‘붉은 고기 섭취량과 심혈관 대사 질환 그리고 암발생과의 상관 관계 : 그간의 무작위 시험 결과에 대한 리뷰 (Effect of Lower Versus Higher Red Meat Intake on Cardiometabolic and Cancer Outcomes: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Trials)’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전문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링크를 타고 가셔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리뷰 논문은 7개국의 14명의 과학자가 공동 연구 집필한 것으로 ‘심장병, 암 걸리지 않으려면 붉은 고기 먹지 말라, 가공 육류 먹지 말라’라고 했던 그간의 영양 가이드라인이 도대체 어디서 근거한 것인지 확인해본 결과 근거가 없거나 너무 미약하다는 점을 밝힌 논문입니다.

이는 영양학계에 핵폭탄급 위력을 발휘하고 쑥대밭을 만들었는데 ‘심장병, 암 걸리지 않기 위해 붉은 고기, 가공 육류 섭취 금해라…’가 그동안 만트라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고 이 메세지 덕분에 권위를 유지하고 각종 산업계에서 돈줄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중 매스컴에서 최근 얼마나 이를 중요시하게 다루었는지, 저녁 9시 뉴스에서 이를 중대하게 다르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는 과히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만한, 그리고 일으켜야하는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잘못된 대중 캠페인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질병, 장애, 죽음으로 몰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지구 환경 보호, 기후 변화 등의 이슈로 많은 메탄가스 방출하는 소를 없애고, 육식을 포기하고 채식으로 몰고 있는 이 와중에 용감하게 나온 논문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환경 그룹이나 지구 자원 분배등의 측면에서 채식하자는 목소리가 드높고 수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기를 안먹고 채식을 하는 것이 건강 상에 이롭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픽션이자 곡학아세로서 인간 2백5십만년의 진화 역사를 자신의 아젠다를 내세우기 위해 싸그리 무시하는 무식하고 위험한 처사입니다.

 

가이드라인 – 인류를 오도하다

그동안 온갖 매체에서 제대로된 증거도, 성찰도 없이 계속 똑같은 메세지를 자가 반복, 복제하면서 붉은 고기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수십년간 엄청나게 떠들고 일반인들도 이에 세뇌되어 붉은 고기나 가공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신중하고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아예 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만 먹거나 붉은 고기가 아닌 흰 고기, 닭가슴살을 먹거나, 아예 채식, 극단적으로 비건식을 선택하게 되는데 일조하였으며 뭔가 더 건강식이 아니겠는가, 병걸리지 않고 올래 살지 않겠는가 하는 오해를 가지게 되는데 적극 일조하였습니다.

이러한 풍조는 대단히 만연하여 저희 의원에서도 매일 확인하는 바로서 근육도 없고 축처지는 등 단백질 부족이 확연하고 노화 현상이 심한 분들이 신중하게 고기 섭취를 피하고 있다고 하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굉장히 마음이 답답해지며  아무리 훌륭한 연구가 나오고 떠들어도 대세를 거를 수 없다는 점에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면서 곡류, 당류, 전분 섭취는 아무런 의심없이 제한없이 먹게되면서 현대인들의 수많은 질환이 발생되었는데 당뇨병이 대표적이며 혈당 조절이 안되고 제대로 된 연료가 안들어오니 피곤에 시달리며 두뇌를 비롯하여 온갖 장기가 설탕 조림이 되어 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식이 가이드라인은 제약 회사와 그 주주들에게는 엄청난 이익을 주고 병원들은 health care 가 아닌 sickness management 를 성실히 수행해내게 됩니다.

이러한 공식 가이드라인은 작금에 와서 보듯이 이익 집단에 의해 한번 성립되면 당뇨병 천국인 세상이 되었음에도 붉은 고기 섭취 줄이고 지방 먹지 말고 곡류를 위시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아직도 버젓이 제시하고 있는 무서운 시대로서 이미 산업계가 많은 투자를 해놓았기 때문에 아무리 수많은 과학적 연구가 나오더라도 공식 가이드라인을 바꾸는 것은 맘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 심장협회, 암 협회를 비롯, 학문적으로 큰 돈줄의 혜택을 받으면서 역사적으로 영양 연구를 꾸준히 오도해왔던 하바드 대학 공중보건학과 등을 비롯한 학계 등은 그동안 고기 먹지 말라고 그렇게 선봉에 서서 강조하던 집단들로서 가공 식품 업계의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서로 윈윈하고 있는 관계입니다.

이번 연구가 나온 후 이들의 스탠스가 상당히 우스운데 일부는 이 논문을 애써 무시하고자 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후 변화 와중에 고기가 인류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메세지를 보내면 어떡하냐 우려를 나타내었으며, 일부는 동물 인권 보호나 윤리적 측면을 포기하는 것이냐 걱정을 하였으며, 일부 집단은 이 연구의 출판 자체를 블록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논문의 파장은 실로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붉은 고기 섭취, 심지어 세계 보건 기구에서 그렇게 싫어한다는 가공 육류 조차 성인병 발생, 암 발생과는 관련없다는 점을 밝혔으며 현재 소비량은 인류 건강에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근거도 없이 역사적으로 공식 가이드라인으로서 채택될 수 있었는지 개탄합니다. 개인의 식생활에만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식량, 보건 정책을 오도하고 인간에게 영양을 제공하지 않는 가공 식품 업계를 크게 부흥시킨 결과를 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작금의 의료 행태는 잘못 먹어 생긴 질환을 유독한 약물 치료 하나 하나 첨가하는데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현명한 식이 습관, 인류 진화에 맞는 식이가 가장 근본적인 건강과 행복감의 근원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